2023.11.10

현재 KPOP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음악 씬을 휩쓸고 있다.

이런 말을 하면 “그런 건 일부 KPOP 팬들만 듣고 있잖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등장한다. 확실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팬들이 소비하는 콘텐츠였을지도 모르지만, 2023년 현재 이미 팬들의 손을 넘어 일반 대중에게까지 확산된 것을 다양한 숫자가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음악 차트인 미국 Billboard의 메인 앨범 차트인 Billboard200에서 올해만 몇 개의 그룹이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NewJeans는 데뷔한 지 약 1년이라는 놀라운 속도로 2nd 미니앨범 “Get Up”이 Billboard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NewJeans, 2nd EP “Get Up”이 미국 “빌보드200″에 14주 연속 차트인…신기록 갱신 중!(Kstyle) – Yahoo!뉴스

KPOP 걸그룹으로는 지금까지 BLACKPINK만이 이룰 수 있었던 Billboard200에서의 1위를 NewJeans는 데뷔한 지 단 1년 만에 해내는 기적을 이루었다.

다른 걸그룹으로는 TWICE가 2위, aespa가 3위, Le Sserafim이 6위를 기록했다. 보이그룹에서는 TOMORROW X TOGETHER (TXT)와 Stray Kids가 1위, SEVENTEEN과 ATEEZ가 2위, ENHYPEN이 4위를 기록했다.

더 나아가 BTS의 멤버인 지민과 정국의 솔로 데뷔곡이 메인 싱글 차트인 Billboard HOT100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BTS나 BLACKPINK 등 일부 KPOP 그룹이 Billboard 차트에 오르기는 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그룹과 솔로 곡이 상위에 차트인한 해는 과거에 없었다.

확실히 KPOP 버블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최근 발표된 유럽 최대의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MTV EMA” (불안정한 세계 정세를 고려하여 시상식 개최는 아쉽게도 중단되고 수상자 발표만 이루어졌다)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 올리비아 로드리고, 도자 캣 등 세계적인 가수를 제치고 정국의 “SEVEN”이 최우수 곡상을 수상하는 놀라운 쾌거를 이루었다.

판매량뿐만 아니라 곡 자체가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 이로 인해 증명되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KPOP에 이토록 열광하는가?

그것은 KPOP의 경쟁 시스템에 있다.

스브스케이팝 X INKIGAYO

한국에서는 월요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음악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화요일 The Show(통칭 도쇼), 수요일 Show Champion(통칭 쇼챔), 목요일 M COUNTDOWN(통칭 엠카), 금요일 MUSICBANK(통칭 뮤뱅), 토요일 Show! Music Core(통칭 음악중심), 일요일 인기 가요(통칭 인가)와 같은 형식이다.

그리고 이 모든 프로그램의 마지막에는 이번 주 1위가 발표되는데, 이것이 KPOP 팬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이다. 1위를 차지하면 앙코르 무대가 준비되어 있으며, 본 공연의 날카로운 퍼포먼스와는 달리 현장의 팬들과 기쁨을 나누며 즐겁게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그룹은 90%의 확률로 눈물을 흘린다.

뮤직뱅크(자막 포함) | KBS World

그만큼 아이돌들에게도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며, 기쁜 일이고, 자신들의 팬의 열정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된다. 그래서 팬들은 자신의 응원 그룹이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팬들은 무엇을 할까?

각 프로그램마다 채점 방식이 다르며, 같은 주에도 1위 가수가 프로그램에 따라 달라진다. 음반 점수(CD 판매량), 음원 점수(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재생 수), SNS 점수(MV 재생 수), 투표 점수(사전 투표 및 라이브 투표), 방송 점수(동 방송의 TV나 라디오 출연 및 곡이 방송된 횟수)

위의 합계로 그 주의 1위가 결정되지만, 이 점수 배분이 프로그램에 따라 크게 다르기 때문에, CD만 사면 된다! 또는 음원 스트리밍만 하면 된다!라고 할 수 없다. 응원 그룹이 더 많이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응원 그룹이 기뻐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기 위해, 앙코르 무대를 보기 위해 팬들은 CD를 많이 사고, 음원을 스트리밍하고, MV를 재생하며, 투표도 한다.

쇼! 음악중심 | 만나면 좋은 친구 MBC

KPOP 아이돌의 MV가 수천만 회, 1억 회 재생을 돌파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되는 이유는 사실 여기 있다. 이는 내가 KPOP 팬이 되면서 처음 이해하게 된 것이며, 신곡이 나오면 하루 종일 PC로 MV를 재생하고 있다. 한 사람이 하루에 100회 이상 재생하면, 팬이 많은 그룹은 순식간에 수천만 회, 1억 회 재생을 기록하는 구조다.

그리고 팬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같은 시기에 컴백한 모든 그룹의 팬들이 똑같이 CD를 사고, 음원 스트리밍하고, MV를 재생하며, 투표를 하기 때문이다. 그룹에 따라 데뷔 후 2년, 3년 후에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으며,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채 해체하는 그룹도 많다.

그래서 1위를 차지하면 팬들도 자신의 일처럼 기쁘고, 열심히 해보길 잘했다!가 된다.

그리고 1위를 차지하지 못하면, 응원 그룹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고, 다음에는 꼭 함께 1위를 차지하자!가 된다. 즉, 1위를 차지하면 열심히 해보길 잘했다! 다음에도 열심히 하자!가 되고, 1위를 차지하지 못하면 다음에는 응원 그룹을 슬프게 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하자!가 되어, 반영구적으로 노력하는 사이클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되면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문득 보니 늪에 빠져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경지를 말하는 것일 것이다.

M COUNTDOWN | Official Vote | On-site Photo | Official Website | Mnet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악명 높은 7년 문제도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KPOP 그룹은 데뷔 시 7년 계약을 체결하며 (참고로 필자의 응원 그룹 Kep1er는 기간 한정 그룹으로 2년 반 계약이다), 7년 이내에 어느 정도 결과를 내지 않으면 8년 차는 없다. 결과를 내고 있더라도 계약 갱신으로 갈등이 생겨 해체되는 경우도 흔하다. 현재 진행형으로, 전 세계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BLACKPINK조차도 올해로 7년 차를 맞이하며 계약 갱신 여부가 불투명하다.

올해 일본에서 대박을 친 “새로운 학교의 리더즈”는 8년 차에 드디어 성공한 고생한 그룹으로, KPOP이었다면 그 8년 차는 없었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7년이라는 시간은 길어 보이지만 의외로 짧다.

결국, “응원은 응원할 수 있을 때 하라”는 것을 체현하고 있는 것이 바로 KPOP 아이돌이다.

비록 응원 그룹이 7년 만에 해체된다 하더라도 그때 후회하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이 원동력이 되어 KPOP 팬들을 열광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집필: 고양이 마을 페코

SKOOTA KPOP부 팀장

〈원래는 팝 록 팬이었고 한때 록킹온에 취직할까 생각할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다. BTS를 계기로 KPOP을 듣게 되었고 그 후 BLACKPINK에 빠져 KPOP 늪에 발을 담그게 되었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Girls Planet 999’에 푹 빠져 여기서 데뷔한 Kep1er의 진정한 팬이 되어 결국 두 발을 KPOP 늪에 빠뜨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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