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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애니메이션 감독인 마츠우라 씨와의 녹음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의 대화에서 그의 창작에 대한 열정과 철학이 깊이 전달되었다. 이번에는 그가 걸어온 역사와 그 과정에서 배양된 사고방식, 그리고 자주 제작한 작품 『火づくり』의 배경과 제작 과정을 더 깊이 파고들어 보고자 한다. 간단한 장으로 나누어 주제를 나누어 이야기하고 싶다.
유소년기부터의 창작에 대한 열정과 영향
마츠우라 씨의 창작 활동의 원점에는 유소년기부터의 다양한 영향이 깊게 반영되어 있다. 그의 만화에 대한 첫 번째 열중은 후지코·F·후지오의 『ドラえもん』에서 시작되었고, 『ドラゴンボール』, 『アキラ』, 그리고 『寄生獣』 등 수많은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작품들은 마츠우라 씨의 감성을 키우고 창작의 에너지원이 되었다.
특히, 『ドラえもん』은 마츠우라 씨에게 처음 만화 경험으로서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만들기에 강한 영향을 주었다. 『アキラ』의 “폭력적이고 아름답다”는 캐치프레이즈에 끌렸던 에피소드는 마츠우라 씨의 창작 철학의 일단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러한 만화 경험이 기초가 되어 만들어진 그의 작품에는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닌 복잡한 인간의 감정과 상황을 그리는 것에 가치를 두는 자세가 반영되어 있다고 느낀다.
창작 철학과 인생관
마츠우라 씨는 유소년기의 “배 속의 작은 사람”이나 “산타클로스”와 같은 원체험을 통해 사회의 암묵적인 이해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이러한 에피소드는 마츠우라 씨가 현실과 픽션의 경계에 대해 민감하며, 그 모호함을 작품에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이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깊은 철학적 질문을 포함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느꼈던 에피소드였다.
음악과 영상의 시너지
마츠우라 씨의 작품에서 음악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AKIRA』에서의 예능산성조의 음악이나 형제인 오카자키 씨와의 만남과 같은 에피소드에서 음악이 그의 창작에 큰 영감의 원천임을 알 수 있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영화의 절반은 음악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마츠우라 씨는 음악과 영상의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음악의 선택과 사용은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라 이야기의 일부로 기능하고 있다고 느낀다.
마츠우라 씨와 콘 사토시 감독의 만남
애니메이션 감독인 마츠우라 씨가 회상하는 콘 사토시 감독과의 만남은 그의 경력에 큰 영향을 준 순간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ホッタラケの島』의 전단지를 보여주었을 때, 콘 감독이 “일본 애니메이션이 쌓아온 것이 아무것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했던 순간이다. 이 한 마디는 마츠우라 씨에게 큰 충격이 되었고, 이후의 경력 형성에 중요한 시사를 주었다고 생각된다.
콘 감독의 말에는 그 자신이 애니메이션에 대해 깊은 통찰과 비판이 담겨 있었다. 마츠우라 씨가 그 자리에서 느낀 것은 콘 감독이 느끼고 있었던 단순한 기술적 지적을 넘어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통과 그것을 계승하지 않는 것에 대한 실망감이었을 것이다. 이 지적은 마츠우라 씨에게 애니메이션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의 작품 제작에 더욱 노력하도록 촉구하는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계승과 혁신
콘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쌓아온 것이 아무것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말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긴 역사 속에서 독자적인 표현 기법과 미학을 구축해왔다. 그러나 현대의 기술 발전 속에서 이러한 전통적인 기법이 충분히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기도 하다.
마츠우라 씨 또한 이 말을 듣고 자신의 작품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도전을 촉구받았다고 생각된다. 그의 작품에는 CG 기술의 도입과 함께 전통적인 애니메이션의 미학을 융합시키려는 시도가 보인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진화에 그치지 않고 일본 애니메이션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표현을 추구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과의 에피소드
마츠우라 씨가 경험한 또 다른 중요한 만남은 오시이 마모루 감독과의 대화였다. 특히 “포토샵은 몇 년 동안 실행하지 않았다”는 말은 마츠우라 씨에게 충격적이었다. 이 말은 감독에게는 기술뿐만 아니라 비전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하고 싶은 것은 다음에 두면 되지 않냐”는 오시이 감독의 말은 한 번에 모든 것을 이루려 하지 말고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의 중요성을 가르쳐준다. 이는 창의적인 작업에서 계획성과 지속적인 노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시사 깊은 말이자 인내를 느끼게 하는 말이다.
오시이 감독의 말은 마츠우라 씨에게 제작 진행자로서의 시각을 넘어 넓은 시각을 가지는 것의 중요성을 가르쳤다. 이는 그의 이후 경력에서 제작 진행자로서의 경험을 살리면서 감독으로서의 독자적인 포지션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감독들로부터의 말을 직접 들은 마츠우라 감독의 경험은 젊은 크리에이터들에게 매우 귀중한 교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걸어온 길은 기술이나 표현 방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비전을 추구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또한 다양한 만남과 말에서 배우고 그것을 자신의 성장으로 연결하는 자세는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힘이 될 것이다.
『火づくり』의 테마와 배경
『火づくり』는 오사카의 사카이시에 실존하는 가위 장인, 사스케 씨를 모델로 한 작품이다. 에도 시대 말기부터 이어져 온 역사 있는 대장간으로 현재는 다섯 대째의 히라카와 야스히로 씨가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마츠우라 씨가 이 테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친구인 아오이케 씨가 사스케 씨를 지원하고 있다는 인연에서 비롯되었다.
가위 장인이 만드는 가위의 날카로움에 감동한 마츠우라 씨는 그 기술과 아름다움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기로 결심했다. 날카로운 가위를 손에 쥐었을 때 느낀 감동은 시각이나 청각만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몸 전체로 느끼는 것이었다. 이를 애니메이션으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火づくり』의 큰 도전 중 하나였다.
『火づくり』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대장간의 장면이다. 마츠우라 씨는 이 장면을 통해 장인 기술의 정밀함과 아름다움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 가위를 두드리는 장면의 묘사는 시각적 리얼리즘을 추구하면서도 애니메이션만의 풍부한 표현력을 활용하고 있다. 열기와 단단함과 같은 물질의 질감을 시각과 청각으로 전달함으로써 관객에게 몸 전체로 느끼는 감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제작 과정과 크라우드 펀딩
『火づくり』의 제작에는 크라우드 펀딩이 큰 역할을 했다. 마츠우라 씨는 자주 제작 작품을 지원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많은 후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았다. 특히 음악 유닛 UQiYO의 참여는 작품의 질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되었다.
UQiYO의 유키 씨와의 협업은 마츠우라 씨가 그들의 음악에 첫눈에 반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의 곡 『TWiLiGHT』에 감명을 받은 마츠우라 씨는 직접 그들의 라이브에 참석하고, 직접 접근했다. 이 적극적인 자세가 UQiYO와의 협업을 실현하게 하여 작품에 깊은 음악적 요소를 더하는 데 성공했다.
신체성과 작품의 관계
마츠우라 씨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신체성의 중요성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시각이나 청각에 치우치기 쉬우나, 몸 전체로 느끼는 감각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장장이의 일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감각이나 도구를 손에 쥐었을 때의 무게와 날카로움의 감촉은 시각이나 청각만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것이며, 그것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는 것이 『火づくり』의 목적 중 하나이다.
사스케 씨의 가위와 150년의 역사
마츠우라 씨는 사스케 씨의 가위를 손에 쥐었을 때 그 뒤에 있는 150년의 역사와 장인들의 마음을 느꼈다고 말한다. 그는 이 역사와 전통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는 것에 큰 의의를 느끼고, 현대의 기술과 문화가 발전해가는 가운데 긴 역사를 가진 기술과 전통을 어떻게 계승하고 미래에 전해갈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했다.
『火づくり』는 단순한 장인 기술의 기록에 그치지 않고, 그 뒤에 있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것을 계승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려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느낀다.
마지막으로
마츠우라 씨의 『火づくり』는 그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한 철학과 열정이 담긴 작품이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많은 후원자들과 함께 만들어낸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을 초월한 몸 전체로 느끼는 감각을 소중히 여기는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앞으로도 마츠우라 씨가 새로운 작품을 통해 전통과 혁신을 융합하며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추구해 나가기를 기대하며, 『火づくり』가 많은 사람들에게 관람되고 그 감동을 공유할 기회가 늘어나기를 바란다.
(집필:사코다 유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