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7

올해 가을은 굉장했다. 이는 기온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기온도 가을치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더웠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 이상으로 뜨거웠던 것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KPOP이다.

특히 10월의 컴백 페스티벌, 아니, 컴백 전쟁에는 모든 KPOP 팬들이 가슴이 두근거렸을 것이 분명하다.

여기서 10월의 주요 컴백을 아래에 정리해 보았다.


10월 4일
LISA(BLACKPINK)

10월 9일
KARINA, NING NING, WINTER, GISELLE(aespa 솔로 곡)

10월 11일
JENNIE(BLACKPINK)

10월 14일
SEVENTEEN

10월 15일
KISS OF LIFE
ITZY

10월 18일
ROSE(BLACKPINK)&Bruno Mars

10월 21일
aespa
ILLIT

10월 23일
tripiesS Visionary Vision

10월 28일
THE BOYZ

10월 30일
STAYC

10월 31일
G-DRAGON(BIGBANG)


보시는 바와 같이 이만큼이나 많은 인기 그룹과 인기 그룹 멤버들의 솔로 곡이 잇따라 컴백한 10월이었다.

여기서 필자가 주목하고 싶은 점이 세 가지 있었다.

첫 번째는 BLACKPINK가 4명 중 3명이 마치 계획한 듯이 동시에 컴백했다는 점이다.

보통 이런 일이 발생할까?

BLACKPINK의 팬덤이 크긴 하지만, 서로의 판매량을 빼앗는 형국이 되기 때문에 이익보다는 손실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통은 조금이라도 타이밍을 조정해서 각각 컴백한 쪽이 판매량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그것은 BLACKPINK가 그룹으로서는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연장했지만, 멤버 4명이 모두 YG를 떠나 각각 다른 회사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 제니도 리사도 로제도 우리 팬들과 마찬가지로 놀랐을 것이고, 서로의 소속사 관계자들도 “그렇다면 미리 말해줘야지”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두 번째는 10월 21일의 aespa와 ILLIT의 동시 컴백이다.

이 직접 대결은 현 KPOP 걸그룹의 정점 전쟁으로, 두 그룹의 팬뿐만 아니라 많은 관심을 끌었다.

ILLIT은 올해 3월에 발표한 데뷔곡 “Magnetic”이 전 세계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한국에서는 주요 음악 차트 전부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하는 “퍼펙트 올킬”을 달성했으며, 미국 Billboard 메인 차트 “HOT100″에서는 KPOP 데뷔곡 사상 처음으로 순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고, 그 이후에도 22주 연속 차트인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대응하는 aespa도 5월에 발표한 “Supernova”로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ILLIT과 마찬가지로 “퍼펙트 올킬”을 달성했으며, 더불어 한국 주요 음원 차트 Melon에서 15주 연속 1위를 기록하여, 이전에 NewJeans가 “Ditto”로 세운 14주 연속 1위를 넘어서며 연속 1위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Supernova”가 수록된 앨범 “Armageddon”은 초동 115만 장을 판매하며 4작 연속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제4세대 걸그룹의 여왕 aespa와 제5세대 걸그룹의 여왕 ILLIT의 대결은 사실상 걸그룹 정점 전쟁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aespa의 신곡 “Whiplash”와 ILLIT의 신곡 “Cherish(My Love)” 중 어느 쪽이 차트 1위에 오를 것인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었다.

그렇다, 주목할 점 세 번째는 가을의 컴백 전쟁의 패자는 과연 누구인가?라는 것이다.

蓋를 열어보니 aespa도 ILLIT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누가였을까?

그것은 바로… 로제였다.

아직 젊은 사람들에게 지지 않겠다고 말하듯 BLACKPINK의 로제(아직 27세이니 충분히 젊다)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곡 “APT.”가 지금 전 세계의 음악 씬을 강타하고 있다.

이제 KPOP의 경계를 넘어선 판매를 하고 있으며, 전 세계가 “APT.”에 푹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뮤직 비디오는 공개된 지 2주 만에 2.6억 회 이상 재생되었으며, 한국에서는 “퍼펙트 올킬”을 달성했다.

Spotify에서는 글로벌 차트와 미국 차트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의 싱글 차트에서는 KPOP 여성 아티스트로서는 최고인 2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총 40개국과 지역에서 iTunes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세계적 아티스트인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 곡이라는 점도 큰 영향을 미쳤겠지만, 이처럼 세계적으로 열광적으로 맞이한 데는 결국 이 “APT.”라는 곡이 가진 중독성에 의한 것이다.

한국의 음주 문화에서 널리 알려진 아파트 게임을 바탕으로 한 이 곡은 한국식 발음인 “아파트, 아파트”라는 후렴이 한 번 듣고 나면 귀에서 떠나지 않으며, 어느새 다시 듣고 싶어지는 진정한 약물 음악이 되어 있다.

그 증거로 한국에서는 중독성이 너무 강해 수험생의 집중력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한국의 수험생 금지 곡이 되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공공 보건국이 가사 중 “키스하는 이모티콘을 스마트폰으로 보내기”, “이 아파트를 클럽으로 만들자”는 부분이 “동양의 문화적 가치관과 상반되는 행동의 정상화를 보여준다”며 젊은 층에 대한 영향을 우려하는 성명을 공식 발표할 정도였다.

어쨌든, 지금 전 세계에서 “APT.”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로제가 2024년 가을 KPOP의 패자가 되었다.

아니, KPOP계뿐만 아니라 세계 음악 씬의 가을 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쓰다 보니, 필자 또한 “APT.”를 듣고 싶어지기 시작했다.

그럼 지금부터 “APT.”를 듣러 가니 오늘은 이만 마치겠다.


고양이 마을 페코

SKOOTA KPOP 부 팀장

〈본래는 양악 록 팬이었고 한때 록키온에 취직할까 생각했을 정도로 음악 통이다. BTS 계기로 KPOP을 듣게 되었고 그 후 BLACKPINK에 빠져 KPOP 늪에 발을 담그게 되었다. 생존 오디션 프로그램 ‘Girls Planet 999’, 줄여서 갈프라에 푹 빠져 여기서 데뷔한 Kep1er의 진정한 팬이 된 결과, 두 발을 KPOP 늪에 모두 담그게 되었다〉